샬롬,
시대의 흐름과 역사의 요구를 분별하고 안다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세상은 촌각을 다투어 재빠르게 모든 면에 전문화되어 가는데 교회는 여전히 역행이라도 하듯 구태의연한 영성과 감성과 자세를 벗어버리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시대의 분별과 이해와 그에 따른 능동적 대처와 추진 없이는 혼탁한 21세기를 복음의 궤적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무기력한 루저(loser)가 될 뿐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제 18차 정기총회를 통해 다시 총회장직에 재 선출됨에 따른 소임의 엄중함을 깊이 절감합니다.
향후 저는 주어진 임기 2년 동안 “새롭게, 변화로”란 슬로건과 함께 교단의 정체성, 올바른 영성과 목회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담은 구체적/실질적 계획의 수립, 제안, 추진의 징검다리(stepping-stone)가 되고자 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할 것이니라.” (눅 5:38)
첫째, 저출산과 고령화시대에 따른 개성/차별성을 갖춘 소형교회 육성
한국의 경우 2050년에는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가구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민교회도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지방이나 중소도시 경우 성장 자녀의 대도시 쏠림현상(tipping effect)으로 인해 공동화(doughnut pattern)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그런저런 목회현장과 사회 분위기를 감안할 때 지역적 특성과 교민들 여건, 주변 환경에 맞춘 개성과 차별성을 갖춘 소형교회를 적극 육성, 활성화할 계획을 수립,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은퇴 교역자를 위한 복지플랜 추진
생존 자체보다 삶의 질에 더욱 강조되는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발맞추어 교단내 고령 목회자와 사역자를 위한 장기적 안목에 기초한 실질적 노후복지 계획을 추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셋째, 차세대 목회자(사역자) 육성 및 모임 촉진
한미총회의 미래를 이끌 30~50대 차세대 젊은 목회자와 사역자 발굴 및 역할 증진, 교단 정책 적극 참여와 함께 교단 행정 리더십 이양, 선후배 목회자간의 교류, 목회 경험 및 노하우 공유 등의 사업을 확장해 나아가겠습니다.
넷째, 총회내 선교지와 선교사를 향한 지(후)원책 시행
각자도생에 내몰린 총회내 선교지와 선교사들을 위한 개교회 선교기지화를 통한 선교지(사)와 접목, 통합적 균형감을 갖춘 상호간 협력체제 수립, 복지혜택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 시급한 총회적 모든 사안들을 묵은 때를 벗기고 닦아 빛을 내는 ‘괄구마광’(刮垢磨光)의 각오로 임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총회장 인사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5월 25일
총회장 최수범목사